살면서 잠시 쉬어가시지요
| 산다는 것 [01JUN07_90] | 2012-05-29 00:00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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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와서였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고 공부하고 난 다음 날 새벽에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성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다시 그것을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그 무엇이든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<<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>> "긴 彷徨"중에서 by. 전혜린 출처: 네이버 블로그 http://blog.naver.com/yun270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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